pieta, 2009

이유진

170x 115x 140(h)cm

 painted FRP, brass, glass

Angels: 미녀 삼총사



우리는 육체와 영혼을 구분 지어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구분할 수 없는 한 몸일 것이다. 예술작품의 육체는 겉모양, 즉 형식(form)일 것이다. 또한 예술가의 기량일 것이다. 반대로 예술작품의 영혼은 작품이 지니는 내용, 그리고 예술가가 살아온 삶 그 자체일 것이다. 이유진의 작품을 바라볼 때 느껴지는 최초의 단상은 형언할 수 없는 채도의 붉은 색의 입체감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기운과 차갑고 날카로운 금속성의 질감, 그러면서도 여체로부터 느껴지는 안온한 안심이라는 여러 개 엇박자의 공감각이 주는 거센 조수(潮水)이다. 이 거센 느낌은 작가의 삶에서 유리되지 않은 구체적이며 간절한 자기 표현이다. 80년대에 대학시절을 보냈고, 90년대 도미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영위하며 학위를 받았다. 이유진 작가는 한국판 메카시즘이 종용하는 스테레오 타입적 관념에 젊음을 보내다, 이내 포스트모던이나 해체적 전위 일색의 미국의 예술 풍경을 목도하게 된다. 억압과 자유 분위기라는 상반된 경험은 10년 안에 일어난 일이다. 억압, 압제, 위축, 강요의 시대 분위기에서 열린 미감, 자유, 창의, 수용의 사회 분위기로 역전되는 해방감은 기쁨인 동시에 혼란이었을 것이다. 표면적으로 밀려드는 이 자유감은 과거 한국의 분위기와 정면충돌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시대 여성의 몸으로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며 표현하는 일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더구나 무한자유에서 나오는 창의적이며 참신하고 세련된 서구의 작품들이 눈앞에 몰려오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오히려 자기 것이 무엇이고 무엇이고 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들었다고 한다.

-이진명(큐레이터) 변성된 육체와 관념의 유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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