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2019

류제비

91x60.6cm

캔버스위에 모래 아크릴  

Angels: 미녀 삼총사


류제비는 전형적인 정물화의 유형을 따르면서도 그 안에서 다소 낯선 느낌을 구사한다. 화병에 담긴 카라와 백합 그리고 파프리카 등이 그녀가 그리는 정물이다. 투명하고 빛나는 유리병에 가득 담긴 이 몇 가지 꽃들과 과일만이 적조한 배경을 바탕으로 해서 화사하게 빛난다. 대상보다는 색채가 두드러지게 발화한다는 생각이다. 작가는 이 감각적인 색채를 지닌 정물과 이를 비춰주고 반사하는 빛과 색채의 연출에 매혹되었다.

수평의 구도를 채우는 화려한 색감과 그 가운데에 펼쳐진 꽃과 과일은 극단적으로 대비되어 있다. 현실계의 정물이지만 비현실감이 감도는 배경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단색으로 펼쳐진 배경과 색면으로 분절된 대상의 묘사는 입체적인 환영과 충돌한다. 깔끔하게 도포된 색 면을 배경으로 위치해있는 유리병과 그릇에 담긴 과일과 꽃들은 사실적인 묘사로 재현되어 있으면서도 그것을 이루는 물감과 붓질의 상태를 고스란히 노출한다. 따라서 싱싱한 줄기와 화려한 꽃, 탐스런 과일은 아름답고 관능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표현하는 동시에 물감의 물성과 붓의 놀림을 순간순간 노출하면서 그것이 그려진 그림임을 드러낸다.

류제비가 보여주는 정물은 사실적이면서도 평면적이다. 모든 것은 평면적인 색채로 구획된다. 차갑고 기계적인 감성으로 해체된 정물은 철저하게 눈으로 분석된 대상이다. 과일과 꽃, 투명용기는 보이는 대로 색, 색 면으로 분류되었다. 작가는 그것을 객관적으로 기록, 기술했다. 그 사이 어딘가에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붓놀림과 제스처가 슬쩍 개입되어 있다.

-박영택(경기대학교예술대학교수)평론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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